▲ 제주 섶섬 작은한개창에서 포착된 두점긴주둥이놀래기.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기후변화로 제주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주로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국내 미기록종 물고기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말 기준 한반도 자생생물 정보를 담은 ‘2022 국가생물종목록’을 7일 공개했다.

이번 목록에는 5만8050종 정보가 담겼는데 ‘두점긴주둥이놀래기’와 ‘애기선녀부채’, ‘노랑꼭지갯민숭달팽이’ 등 총 1802종이 새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미기록종이었다가 이번에 자생생물로 등록된 두점긴주둥이놀래기는 동아프리카에서 동쪽으로 하와이와 마르키즈제도, 북쪽으로 남일본과 우리나라, 남쪽으로 바누아투를 포함한 인도-태평양에 분포하는 어류다. 이 어류는 지난 2015년 제주 바다에서 처음 발견된 후 매년 여름과 가을 관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로 제주 바다 수온이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로 적도 해역에서 사는 부채 모양 녹조류인 ‘애기선녀부채’도 목록에 새로 등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녹조류는 지난 2001년부터 제주 마라도 해안에서 간간이 발견되다가 최근 이 지역 바닷가 암반에서 자주 출현한 점이 확인,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 열대 해역이 원산지인 ‘노랑꼭지갯민숭달팽이’와 ‘갈색꼭지갯민숭달팽이’도 제주 해역과 남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돼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