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정부와 제주도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한 공공기관 센터에서 억대 운영비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7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1월 모 공공기관 센터에서 억대 운영비가 사라진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회계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부터 드러났다.

센터는 회계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지난해 11월 갑자기 숨진 것을 계기로 보조금 계좌를 점검하다 억대 자금이 사라진 사실을 처음 알아챘다. 

이에 한해 약 20여 억원(국비+도비)의 예산을 운영비와 사업비 명목으로 센터에 지급하는 제주도는 센터를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제주도는 숨진 직원이 보조금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같은해 12월 제주동부경찰서에 보조금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사라진 운영비 규모는 얼마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계좌를 추적하는 등 피해 규모와 가담자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 결과 가담자나 추가 피해사실이 없다면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이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센터의 입장을 물었으나 “말할 것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