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입장이 발표된 이후 제주도청 인근에 걸린 현수막에서 찬·반 입장이 극명히 갈린 메시지들이 포착됐다. 사진=제주신문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환경부가 지난 6일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의견을 통보했다고 알려지자 도내 찬·반단체와 정치권에서 일제히 반응이 나왔다.

 사업추진을 요구해온 측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반응하고 있으나 제2공항을 저지하려는 측에서는 향후 적극적인 반대행동을 지속할 뜻을 밝히고 있어 도민사회 혼란은 지속될 조짐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7일 “8년 만에 환경부 문턱을 넘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논평을 발표했다.

 “오영훈 지사는 투명하고 신속한 추진 과정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말고 함께 머리를 맞대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노력에 총력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국민의힘은 “긴 세월 지속됐던 도민사회 혼란과 갈등을 만드시 끝내겠다”며 “공동체 회복에 언네든 팔을 걷어붙여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상공회의소는 “환경부 결정을 존중한다. 정부는 다음 절차인 기본계획 수립을 조속히 추진하길 요구한다”며 “제주도는 도민 사회 갈등과 혼란 해소에 적극 나서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발빠른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7일 “투명한 정보 제공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가 이뤄진데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을 냈다.

 이같은 입장을 공유한 송재호·김한규·위성곤 국회의원은 3인의 공동입장문을 통해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은 필요하다. 다만 도민 합의가 우선이며 군사기지화는 절대 반대”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간 반대입장을 밝혀온 시민·환경단체 측에서는‘국토파괴 조장’이라며 환경부를 향한 거센 비판을 제기했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7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저지를 위해 주민투표에 나서고 반대의견을 모으기 위한 ‘범도민운동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윤 정권의 마구잡이식 개발 정책 기조에 맞춰 환경을 포기한 환경부의 정치적 야합”이라며 환경부를 맹비난했다.

 핫핑크돌핀스도 이날 “(환경부가)토건족과 부동산 투기세력들이 판치는 난장판으로 몰아간다”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정한 환경부가 국토부 산하기관으로 전락했다”고 규탄성명을 냈다.

  민생당 제주도당은 “8년 동안의 갈등 종지부가 아닌 제2의 갈등의 시작”이라며 “환경부장관과 국토부장관은 사퇴하라”고 논평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