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며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주도의회 여성의원들은 물론 남성의원들까지 나서 제주여성 항일독립운동가 김시숙 선생의 서훈추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사진=전아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도의회 여성도의원들이 ‘3·8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며 항일독립운동가 제주여성 ‘김시숙’의 서훈 추진을 촉구했다.

 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12대 의회 9명의 여성의원들은 서훈촉구 대회를 개최하고 “제주여성, 김시숙을 기억하고 기념하자”고 강조했다.

 여성의원들은 “오늘(8일)은 115주년 세계여성의 날이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았던 오래된 역사가 있어왔고, 그 관행은 지금도 곳곳에 뿌리깊게 남았다”고 함께 목소리를 냈다.

 또 “여성 독립유공자의 경우 후손도 없는 경우가 많고 학교나 단체에서 지도자로 올라가지 않아 기록 찾기가 너무 어려운 현실”이라며 여성 항일독립운동가의 공적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상황을 지적했다.

 대표로 발언대에 선 강성의 의원은 “김시숙 선생은 1933년 일본에서 사망하기까지 그의 삶은 일제 폭압에 당당히 맞섰던 항일운동가였다”며 “김 선생이 독립운동가 서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도 응답해야 할 것”이라며 “도민도 함께 응원해 달라”고 관심을 주문했다.

 1880년 2월 25일 생 김시숙은 1920년 제주읍에서 독립유공자 강평국·최정숙 등과 ‘제주여자청년회’ 조직에 참여하고 여수원에서 야학을 개설, 이듬해 ‘여자야학회’ 운영책임을 맡았다. 이 때문에 일본경찰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

 여자야학회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927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재일여공보호회를 조직하고, 재일여공소비조합 회장을 맡아 여공 복지향상에도 노력했다. 또 상애회·조선인협회 등의 반민족친일단체에 대항하고 신진회 여성부 책임자로 역할하며 독립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2019년 제주독립운동가서훈추천위원회가 꾸려지며 그의 외손인 주강철씨에 의해 지금까지 김시숙의 서훈 신청이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