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단체들과 공동으로 기자회경을 열어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내용을 비판하고, 국토부와 환경부를 규탄했다. 사진=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끝났지만 입지타당성 ‘적합’ 판단에 대한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8일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한국환경회의와 공동으로 ‘조류 충돌 위험성’을 분석한 한국환경연구원의 검토결과를 제시하며 국토부와 환경부의 협의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심상정 의원이 확보한 한국환경연구원 검토의견서에 따르면 성산읍 예정지 제2공항의 조류 충돌수는 현 제주공항에 비해 최소 2.7배에서 최대 8.3배가 높다고 분석됐다. 또 법정보호종 서식지 보전, 항공기-조류 충돌위험 예방계획을 포함해 구민안전이 상충되지 않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세부 지적도 기재됐다.

 다만 총괄의견에서는 “국제적 보호종 등이 분포하는 주변 조류 서식역의 보전과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하는 항공기 운항의 상충이 발생하지 않는 계획의 수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시됐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국토부가 제시한 대책 수준으로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환경과 안전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 검토 기관의 의견인데 무엇을 근거로 실질적 승인을 한 것”이냐며 ‘기만행위’·‘위법행위’라고 비판했다.

 국토부를 향해서는 “잘못된 분석, 조사 방식을 인정하고 제2공항 사업을 백지화 해야 한다”며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도민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원희룡 장관은 결자해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제2공항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가 기본계획(안)을 제주도에 제출한 것이 알려지자 “폭주를 멈추고 주민투표 실시를 이행하라”고 추가 규탄성명을 발표하며 거센 반대의 목소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