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8일 전국 동시로 치러진 ‘제3회 조합장선거’가 마무리됐다. 도내 6곳의 수협에서 4명의 현직 조합장이 대거 고배를 마시며 제주수산업계에 닥친 위기의식이 새 인물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도내 32곳의 농·수·축·산림 조합 가운데 무투표 조합을 제외하고 선거를 치른 조합은 25곳이다. 농협 5 곳, 수협 4 곳, 축협 1곳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왔다. 무투표로 새로운 인물이 선택된 남원조합까지 합하면 조합 3곳 중 1곳이 변화를 택했다.

 최다선에 오른 조합장에는 김녕농협 오충규, 조천농협 김진문, 중문농협 김성범으로 나란히 4선 고지에 올랐다.

 제주고산농협 고영찬, 한경농협 김군진, 성산포수협 김계호 조합장은 세번째 ‘부름’을 받게 됐다. 하지만 대정농협, 서귀포농협, 표선농협 현직 조합장들은 신예에게 자리를 내주며 3번째 당선이 가장 어렵다는 ‘3선 징크스’를 맛봤다.

 3선의 전직 조합장과 현 조합장의 맞대결이 펼쳐진 서귀포축협은 김용관 조합장이 계속 승기를 잡게 됐다. 또다른 전·현직 리턴매치가 열린 제주양돈축협도 현직 고권진 조합장이 자리를 수성했다.

 4년 전 단 2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추자도수협에서는 김춘옥 후보가 99표차로 현직 이강구 조합장을 크게 따돌려 설욕의 기회를 맞았다.

 무려 7명이 출마해 화제를 모았던 안덕농협에서는 이한열 후보가 2위 후보를 6표·0.23%차이로 누르며 어렵게 승리해 관심을 모았다.

 현직이 불출마 하며 무주공산이었던 위미농협은 현재근 후보가 오지홍 후보를 따돌렸다. 1만여 명에 이르는 선거인수를 가진 거대 제주감귤농협은 송창구 현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단일 후보만 출마하면서 무투표 당선이 결정된 조합은 7곳이다. 제주시농협 고봉주, 애월농협 김병수, 하귀농협 강병진, 서귀포수협 김미자, 제주시산림조합 김근선, 서귀포시산림조합 오형욱 조합장은 나란히 재선 명단에 올랐다. 김미자 조합장은 전체 조합장 가운데 유일한 여성조합장이다.

 현직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는데다 또다른 경쟁 후보도 없던 남원농협에서는 고일학 후보가 투표없이 ‘무혈입성’으로 신인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이번 제3회 조합장선거 전체 투표율은 80.4%를 기록하며 전국 79.6%에 비해 높았다. 지난 제2회 선거 79.8%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체 조합 가운데 제주양돈축협이 95%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림수협(93.8%), 제주어류양식조합(94.3%)이 뒤를 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귀포농협(71.9%)이다.

 서귀포시선관위의 당선증교부는 8일 개표가 끝난 직후에 실시 됐으며 제주시선관위 교부는 9일 오후 제주시농협에서 진행된다.

<다음은 당선인 명단>

▲구좌농협 윤민 ▲김녕농협 오충규 ▲제주고산농협 고영찬 ▲조천농협 김진문 ▲한경농협 김군진 ▲한림농협 차성준 ▲함덕농협 현승종 ▲제주양돈축협 고권진 ▲제주축협 천창수 ▲대정농협 강성방 ▲서귀포농협 정기철 ▲성산일출봉농협 강석보 ▲안덕농협 이한열 ▲제주위미농협 현재근 ▲중문농협 김성범 ▲표선농협 김용우 ▲효돈농협 백성익 ▲서귀포축협 김용관 ▲제주감귤농협 송창구 ▲제주시수협 김경필 ▲추자도수협 김춘옥 ▲한림수협 양기호 ▲제주어류양식수협 한용선 ▲모슬포수협 문대준 ▲성산포수협 김계호 ▲제주시산림조합 김근선 ▲서귀포시산림조합 오형욱 이상 3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