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탄수흡수원으로 분류되는 초지가 제주에서 매년 대규모로 사라지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2년 초지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초지(가축 방목이나 목초 재배에 활용되는 땅) 면적은 1만5456㏊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초지 면적(3만2012㏊)의 48%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주지역 초지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제주지역 초지 면적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81㏊가 사라졌다. 지난해 제주지역 초지 감소 면적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특히 지난해 전국에서 사라진 초지 면적(376㏊)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량이었다.

지난해 제주에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면적의 초지가 사라진 이유는 농지로의 전용과 이용 가능성 없는 초지를 임야로 환원한 조치가 주요 사유로 파악됐다. 일부는 개발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 지역을 중심으로는 농작물 재배 등 불법 초지 전용 사례도 잇따르면서 초지 감소를 가속화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초지는 동물과의 자연순환을 이용한 친환경 축산업 육성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라며 “미이용 초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초지 조성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미이용 초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초지관리 실태조사는 초지법에 따라 전국 초지의 관리실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초지 이용의 효율화 및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