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 겨울 제주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온 변동폭이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변덕스러웠다. 또 총 강수량 20%가 하루 만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뚜렷했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2년 겨울철 제주도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지역 평균 기온은 7.2도로 평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1월 중순 평균기온은 16.7도(13일)까지 올랐다가 하순에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무려 18.6도의 하강폭을 보였다. 이는 1월 기준 역대 1위에 달하는 변동폭이다.

초겨울인 지난해 12월에도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기온 하강폭이 8.7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2위에 자리했다.

지난 겨울 제주지역 강수량은 172.7㎜로 평년(184.7㎜)과 비슷했다. 강수일수는 33.8일로 평년대비 3일 늘었다.

다만 올 1월 13일에 지난 겨울 전체 강수량의 19.4%에 해당하는 양인 33.6㎜가 하루만에 쏟아졌다.

특히 지형적 영향으로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고산지역 일강수량은 34.1㎜로 1월 일강수량 최다 3위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찬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며 해기차에 의해 형성된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지만, 2월에는 남풍계열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눈이 평년보다 적게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