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제주 서쪽 연안에서 발견된 황새. 핫핑크돌핀스 제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황새가 매해 제주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야생 개체도 확인, 중요한 철새 기착지로서 서식지 등 환경보호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3일 제주 서쪽 연안에서 황새를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핫핑크돌핀스가 관찰하고 있는 황새는 황새를 식별할 수 있는 별도의 가락지가 없어,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개체는 지난 1월부터 서쪽 연안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새는 매년 겨울에서 봄 사이 제주에서 꾸준히 관찰되는 대표적인 철새로, 앞서 충남 예산에서 방사된 암컷 황새 ‘E68겨루’가 2021년 12월~2022년 3월 관찰된 바 있다.

1년이 지나 같은 지역에서 방사 개체가 아닌 야생 개체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볼 때 제주는 황새의 중요한 기착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황새의 이동경로에 대해 보다 자세한 연구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무분별한 사냥이 황새를 위협했다면 지금은 개발에 의한 서식지 감소와 농약 사용에 따른 오염이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며 “황새들에게 중요한 기착지로 활용하는 제주 연안이 개발에 밀려 생태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제주 바다 일대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