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제주지역 내수가 꺼지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년 전과 비교해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결과다. 계절적 요인과 물가 상승률을 모두 뺀 경제주체들의 실질적인 소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제주지역 소매판매액 지수는 2019년 전년 대비 10.6% 상승에서 2020년 26.8% 하락으로 전환됐다. 이후 2021년 5.9% 상승을 기록, 내수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내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제주지역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동분기 대비 무려 5.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소비의 성장세가 더뎌지다 못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수치는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제주지역 내수가 꺼진 것은 고물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연간 5.9% 상승했는데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다.

품목성질별로 구분해봐도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 등 모든 분야의 물가가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면세점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경제주체들이 웬만하면 물건을 안 사고 음식을 안 사먹고 버텼다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반영, 이르면 이달 말쯤 내수 진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