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고물가가 지속되며 중고 거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고 거래 사기 행각도 덩달아 증가, 소비자들을 울리고 있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중고거래 사기 발생 건수는 15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987건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경찰청이 중고 거래 사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4년(326건)과 비교해서는 9년 만에 무려 360.1%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증가폭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폭(81.4%)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컸다.

제주 다음으로는 울산(174.1%), 충북(136.1%), 충남(133.9%), 경북(127.2%), 경남(127.0%), 강원(117.3%) 순으로 피해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거래 사기가 늘면서 피해 금액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중고 거래 사기 피해 금액은 2014년 278억원에서 2021년 3606억원으로 13배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중고 거래 사기 행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월 30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휴대전화와 의류, 공연티켓 등을 판다고 속여 피해자 68명으로부터 236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입금받은 뒤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10월에는 무려 7년 동안 5000여 명을 상대로 수십억원대 온라인 중고물품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