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봄을 맞으면서 알레르기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오전 찾은 제주시내 한 이비인후과 병원.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환자들이 대기석에 앉아 있었다. 일부 환자는 연신 기침을 해댔고 휴지에 코를 풀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잇따라 병원을 찾고 있다. 

매해 봄이면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그동안 방패가 돼 준 마스크 없이 봄을 맞게되면서 꽃가루나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 알레르기 환자가 더 많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야외활동을 하게되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코 점막에 자주 노출, 알레르기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전 봄보다 알레르기 환자가 많아져 진료 대기 시간이 역시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인근 약국에는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와 같이 마스크 없는 봄을 맞아 알레르기 환자가 속출하면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바람이 부는 날 오전 시간대는 야외에서도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원인이 되는 항원을 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나 한국환경공단 등에서는 대기 중 꽃가루 농도에 대한 예보나 지역별 통합대기환경지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각하다면 사전에 정보를 확인, 야외활동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 후 야외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