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의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출산 선행 지표인 혼인이 늦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건수는 2718건으로 1년 전 2661건 보다 2.1% 늘어났다.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건수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으나 혼인 연령은 크게 높아졌다.

실제 지난해 제주지역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4.1세, 여성이 31.8세로 1년 전과 비교해 0.6세, 0.7세 늘어났다.

특히 제주지역 남성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 증가폭은 전국 평균(남성 0.4세·여성 0.2세)과 비교해 크게 웃돌았다. 여성의 경우 3배 이상 높았다.

또 지난해 제주지역 남성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서울(남성 34.2세·여성 32.2세) 다음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전국 평균(남성 33.7세·여성 31.3세)과 비교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이 51.1세, 여성이 46.8세로 전국 평균(남성 51.0세·여성 46.8세)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4%로 1년 전 대비 2.9%포인트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과의 혼인이 줄면서 외국인 혼인 비중은 2019년 13.2%에서 2020년 8.4%, 2021년 7.5%로 내리 감소하다가 지난해 대폭 확대됐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 이혼건수는 1564건으로 1년 전 1490건 대비 5.0%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과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1년 전 7.2% 대비 0.9%포인트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