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기 상품을 타고 제주를 찾은 반려견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바다에서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갈게요.”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제주관광이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 하루 동안 항구에는 외국인이, 공항에는 반려견이 찾으면서 제주가 다양한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제주항 크루즈 전용 부두에 독일 국적의 크루즈선인 ‘아마데아호’(2만9000t급)가 입항했다.

제주에 크루즈선이 들어온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크루즈 뱃길이 끊긴지 약 3년 5개월 만이다. 

제주를 찾은 아마데아호에는 승객 500여 명과 승무원 280명이 탑승했다. 승객은 독일인이 가장 많았고 대부분 노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오후 5시까지 해녀박물관과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성읍민속마을, 신비의도로, 동문시장, 용두암 등을 둘러본 뒤 아메다아호를 타고 제주를 떠났다.

이번 아마데아호 입항을 시작으로 올해 50차례 걸쳐 크루즈선이 제주를 찾는다. 오는 19일에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11만5000t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들어올 예정이다. 올해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 규모는 약 10만여 명 정도로 예상된다.

여기에 제주 기점 직항 노선도 점차 확대되면서 침체됐던 도내 외국인 관광시장에 훈풍이 불 전망된다.

아울러 이날 제주국제공항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한국관광공사와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공동출시한 전세기 상품을 이용하는 반려인 33명과 반려견 18마리가 16일 낮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상품은 반려견을 수하물칸이 아닌 비행기 각 좌석에 태우고 여행할 수 있는 상품으로 왕복 40만원 가량의 높은 좌석 비용에도 불구하고 닷새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4월 상품도 이미 전석 매진 상태다.

제주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 제주도관광협회는 반려인과 반려견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환영 행사에서 반려견 두부(스피츠·7)와 제주를 찾은 안모(29)씨는 “반려견과 제주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기쁘다”라며 “함덕해수욕장 등 바다를 많이 구경시켜 주고 싶다”고 전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어 이에 맞는 여행 상품 출시를 지속, 제주관광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