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재창당 전국 대장정’ 일정으로 16일 제주를 찾았다.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대표는 방일 일정을 소화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와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사진=전아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재창당 전국 대장정 일환으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제주를 찾았다. 이 대표는 당의 대대적 혁신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와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움직임에 정의당이 같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기어코 일본으로 향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의 강제동원 사실 인정과 전범기업 직접 배상만큼은 약속받아 와야만 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제주의 당면 현안, 제주4·3 문제와 관련한 정부와 여당의 행태를 적극 규탄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반드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문제도 해결하고 돌아와야 한다. 일본을 만나더라도 제발 정신 좀 차리고 만나라”고 쓴소리를 날리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제주 4·3 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망언 하나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75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픔이 생생한 도민들 가슴에 또 한 번의 상처를 남겼다”며 여당에도 날 세웠다.

 환경부의 제2공항 조건부 협의 결과에 대해서는 “도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강행 처리되고 있다. 도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는 주민투표로 결정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현안과 관련한 향후 정의당의 구체적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국회 차원에서 협치를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 선주협회, 해녀협회 등과의 연대를 최대한 이끌어내고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일본 대사관 방문 등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제2공항 문제에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권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 세 분도 공항을 짓자는 것인지 유보하자는 것인지 명확한 자기 입장을 내야 한다”고 화살을 돌렸다.

 또 “재창당과 다음 총선을 대비해 정돈하고 다시 지역순회를 거쳐 오는 9월 재창당하겠다”면서 이달까지 17개 시도를 돌며 민생현안을 살피고, 당원들로부터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배석한 김옥임 도당위원장도 이 대표와 뜻을 같이 했다. "도당 길거리 농성을 통해 굴욕적 한일정상회담 반대입장을 내놨다. 국민이 반대해도 강행해서 회담을 한다면 그 의지는 도민의 생존권 문제가 달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불가를 밝히고 와야 명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