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전기차 보급대수가 늘면서 전기차 화재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다중 이용 장소들이 잇따라 전기차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쉽게 진압되지 않는 특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지역 등록 전기차는 2019년 1만8178대에서 지난해 3만2936대로 늘어났다.

등록 전기차가 늘면서 전기차 화재도 2019년 1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전기차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6시56분께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에서 운행 중이던 아이오닉 5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 조사 결과 화재 직전 해당 전기차는 연석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고 사고 충격으로 배터리팩이 파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은 3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화재 진압에 동원된 인력만 50명이다.

다만 소방차 진입 등이 원활한 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동식 수조가 신속히 투입, 40분 만에 큰 불이 꺼졌다.

하지만 소방차 진입이나 이동식 수조 조립이 어려운 주차타워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전기차 주차를 막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제주시 지역 한 주차타워는 전기차 입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모 오피스텔 주차장 역시 전기차 주차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전기차 운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전기차 차주 A씨는 “환경을 생각해서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데 발생하지도 않은 화재가 우려되니 주차를 못한다는 통보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