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 겨울 제주 월동무 한파 피해가 극심했던 탓에 무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서민가계 뿐 아니라 식당 업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요 농산물 수급 정보에 따르면 지난 겨울 무 생산량은 30만5000t으로 평년(39만1000t) 대비 약 20%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하순 한파 피해 확산으로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서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0㎏당 1만2809원이던 무 평균 도매가격은 이달 들어 1만4157원(3월 20일 기준)으로 약 9.5% 상승한 상태다. 같은 기간 평균 소매가격 역시 1개당 1885원에서 1923원으로 소폭 올랐다. 

농가 출하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은 3월 말~4월 초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4월 들어 무 평균 소매가격은 개당 2100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월 무 가격이 1년 전과 평년 대비 오른 상황에서 무 가격이 더 오르면 서민과 깍두기 등을 제공하는 식당의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aT 관계자는 “지난 겨울 한파와 잦은 비로 재배면적의 약 70%에서 생리장해(스펀지 무)가 발생했고 정상 무 출하 물량이 감소했다. 품질이 떨어지는 무는 이상 부위 절단 작업 후 시장에 출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봄철 무 재배면적은 겨울철 무 생산·저장량 감소 여파로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봄 기간 작황이 좋고 본격적인 봄철 무 수확기에 접어들면 무 가격이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