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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폄훼 현수막 게시 논란 가열…유족들, 법적 대응 예고4·3희생자유족회 등 23일 기자회견 열고 “극우 보수 입지 다지기 위한 하찮은 음모” 질타
허영형 기자  |  hyh8033@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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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23  17: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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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최근 제주도 내 곳곳에 4·3 역사를 폄훼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4·3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한 4·3 단체들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연구소,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은 2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4·3의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당장 멈춰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최고의원으로 출마한 태영호 국회의원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제주4·3을 김일성 지시설로 덮어씌우더니, 우리공화당 등 극우보수정당과 단체에서 제주 전 지역에 제주4·3을 악의적으로 왜곡선동하는 현수막을 설치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분노하고 비통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화해상생 선언 10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를 고민하던 차에 보수정당과 보수단체의 이런 역사왜곡 현수막 설치 행위는 개탄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 걸린 현수막은 이런 화해와 상생의 분위기에 먹칠을 하는 것이며 지역사회를 다시 갈등과 대립의 장소로 만들어 극우 보수의 입지를 다지고자 하는 하찮은 음모다. 제주를 다시 빨갱이섬으로 만들겠다는 어리석은 의지 표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현재의 제주4·3특별법에서는 4·3을 왜곡하거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마땅한 처벌 조항이 없다. 지금의 보수정당과 단체에서 하고 있는 이런 행위 때문에라도 속히 처벌 조항이 들어간 제주4·3특별법의 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4·3의 진실을 왜곡하고 지역공동체를 파괴하는 악의적 선동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고, 4·3단체·시민단체와 연대하며 싸워 나갈 것”이라며 “현수막을 건 정당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도 공동입장문을 내고 “4·3을 다시 통한의 과거로 끌어내리는 역사 왜곡 현수막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제주시갑)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주 전역에 게시된 극우보수단체의 현수막 사진을 보여주며 “제주 4·3 이 공산폭동이라는데 여전히 동의하는지 묻고싶다”고 지적한 뒤, 한창섭 직무대행에게 “보시다시피 제주 4·3 은 아물지 않는 상처와 같은 일”이라고 말하면서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4·3 트라우마 센터 예산·인력확충과 직권재심 합동수행단의 인력증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의 경우 제주 4·3 폄하 현수막에 대응해 “4·3 영령이여, 저들을 용서치 마소서. 진실을 왜곡하는 낡은 색깔론, 그 입 다물라!” 라는 문구를 담은 대응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제주녹색당은 논평을 통해 “다시는 이 땅 제주에서 보수우익의 망언과 혐오발언이 활개 치지 못하도록 모든 제도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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