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성찬 선생이 1997년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채록 자료들. 사진=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4·3 75주년을 맞아 제주대학교와 협력해 오성찬 선생(1940~2012)의 기증자료에 대한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오성찬 선생은 문학인이자 향토사가로서, 다양한 저술을 통해 제주의 향토문화와 4·3 등 지역사(地域史)를 소개해 온 인물이다.

특히 제주 4·3의 실상과 아픔을 저술한 1세대 문학인 중 한 명이다.

선생은 1980년대부터 도내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인물을 면담했고 그 과정에서 면담자의 육성을 채록했는데 그 결과물인 521점의 카세트테이프 자료를 1997년 민속자연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채록된 주요내용은 4·3 관련자의 생생한 증언 및 옛 제주사람들의 삶, 민요, 지명 유래, 전설 등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방대한 채록물에 대해 연차적으로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50점을 대상으로 문자화를 진행하고 연구자료집 발간을 추진한다.

박찬식 관장은 “오성찬 선생이 기증한 자료는 1980~90년대 제주의 지역별 민속과 역사를 폭넓게 기록한 소중한 기록물”이라며 “기증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4·3기록물 구술자료 목록에 포함했으며 4·3 75주년을 맞아 4·3의 정의로운 해결과 세계화에 기여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