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본격적인 봄 행락철을 앞두고 제주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완연한 봄이 찾아왔지만 일부 운전자의 안전의식은 겨울잠에서 깨지 못한 모습이다.

26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께 제주시 해안마을 입구 교차로에서 60대 A씨가 몰던 차량이 택시 등 차량 3대를 잇따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자 등 총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8시30분께에는 제주시 이호동에서 30대 B씨가 몰던 차량이 버스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운전자 모두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추돌 사고를 내기 전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 3㎞를 더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씨와 B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하루 만에 6명이 부상을 입는 등 문제가 심각하지만 제주에서 음주운전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실제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 음주운전 적발 건수를 보면 2020년 1246건, 2021년 1769건, 지난해 1650건 등 4665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4건 이상 음주운전 적발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194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은 주기적으로 음주단속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