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행정당국이 도내 곳곳에 난립한 의류수거함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민간사업자에게 운영을 맡겼다. 이에 일부 헌옷 수거 업체들은 각 집을 방문해 직접 헌옷을 수거하고 있다.

27일 찾은 제주시 연동의 한 클린하우스. 지난해 2월 의류수거함 사업자 공개모집을 거쳐 선정된 한 업체가 설치한 수거함이 놓여있었다.

이전에는 각 마을별 부녀회나 민간 헌옷 수거 업체들이 자유롭게 클린하우스에 의류수거함을 설치할 수 있었지만 점차 경쟁이 심화되면서 무분별한 설치에 따른 통행방해 등 부작용이 극심해졌다.

또 쉽게 포화되는 수거함 특성 때문에 미관저해가 심각했다.

결국 제주시는 24개 읍·면·동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한 구역 당 1개 업체를 선정, 의류수거함 운영을 맡기고 있다.

이처럼 시대가 변하면서 운영 사업자에 선정되지 못한 민간 헌옷 수거 업체들은 각 집을 방문해 직접 헌옷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업체 주변 혹은 주택가 밀집지역에서 일정 무게 이상 헌옷을 배출할 가구가 있으면 직접 방문해 수거해간다.

한 민간 헌옷 수거 업체 관계자는 “행정이 선정한 업체 외에는 의류수거함을 설치할 수 없어 각 집을 돌며 헌옷을 수거하고 있다”며 “각 집을 방문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빗물 등에 헌옷이 오염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의류수거함 운영이 민간대행으로 전환됐으나 불법 의류수거함은 여전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시는 소유자 미상의 의류수거함을 철거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시가 추정한 지역 내 의류수거함은 지난해 말 기준 2400여 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