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로 지난해 값이 폭락했던 제주산 양파가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양파 15㎏의 도매가는 2만3650원으로 전년 같은 날(8183원)보다 189% 올랐다.

6월 이후 생산되는 중만생종의 생산량이 25%가량 하락하고, 기상여건이 악화돼 품질이 떨어지며 지난해 중순부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치솟은 탓이다.

당초 이달 중순부터 제주산 조생종 햇양파가 시중에 유통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저장품의 품위 하락 등으로 인해 도매가격이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T 관계자는 “최근 양파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제주산 햇양파 반입에도 저장·햇양파 품위가 전반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제주지역 양파 밭떼기 거래가격이 지난해 11월에 평년보다 높은 3.3㎡당 1만2000~1만3000원에서 올 2월에 1만4000원 안팎에 일부 거래되는 등 높게 형성됐다.

지난해 제주산 조생종 햇양파 가격이 소비 위축으로 인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진 것과는 반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말 기준 양파 재고량이 7만7000t으로 전년 대비 21.3%, 평년보다 11.3% 줄어들어 양파 가격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출하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조생 양파 조기출하를 유도,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