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전월보다 무려 1280억원 줄어든 38조32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속 증가하던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올 들어 감소 전환됐다.

차입주체별로 보면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745억원 증가에서 올 1월 97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커진 반면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418억원 감소에서 올 1월 1623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처럼 제주지역 가계대출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이 크게 줄어들었으나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오르는 추세다.

실제 지난 1월 말 기준 제주지역 예금은행의 연체율은 0.49%로 전월 0.42% 대비 0.07%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0.50%)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편 올 1월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무려 1조495억원 늘어난 37조8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저축성 예금이 크게 늘면서 수신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