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도내 2030 세대들은 4·3의 정명과 이를 제대로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장래 제주4·3 해결의 중요한 과제로 봤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한권)는 27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특위 출범 30주년을 기념하며 마련한 ‘4·3 미래를 말하다’를 개최했다.

 이날 도내 4·3 유관기관과 단체에서 활동하는 ‘젊은 이’들의 다양한 시각을 모았다.

 양유석 제주4·3연구소 연구원은 “(4·3이) 5·18과 비교해서는 아직 전국적 인지도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며 “세대 전승, 전국화, 세계화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냉정하게 아직 75주년이라 하더라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 양 연구원은 “4·3을 경험하고 체험한 세대들이 살아 있을 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미래 세대들이 이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미디어, AI 등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양희주 제주여민회 사무국장은 ”아직 진실이 규명되고 있는 중이고 여전히 정권에 따라 4·3을 마주하는 태도가 다른 상황”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양 사무국장은 그러면서 “배보상을 하는 것과 과거사를 정리하고 청산하는 것은 같은 말 이라 할 수 없다”며 4·3 이후 제주여성들의 노동의 결과로 사회가 재건된 부분에 집중한 ‘여성주의’적 관점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여성주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들이 4.3 연구 와 활동에 더 개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오태양 제주대 총학생회 4·3연대사업국장은 “여전히 4·3 정명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당시 학살의 책임자였던 미국의 책임을 요구하는 일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며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는 “정명 문제는 당시 상황에 대한 원인, 과정, 결과, 이후 전개를 다방면으로 살펴고 집약적으로 규정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역사적 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