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예정자가 31일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31일 예정됐던 제주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가 백경훈 예정자의 자료제출 부실 논란으로 미뤄졌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는 31일 오전 백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위해 회의를 열었으나 백 예정자가 제출 요구를 받은 재산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강경문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인사청문회는)도덕성과 청렴성 그리고 자질을 검증하는 엄중한 자리”라며 적극 이의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일반적으로 동거인의 가족 배우자 및 자녀의 재산은 청문회에서 항상 빠지지 않았던 중요한 자료다. (예정자의)답변서를 보면 ‘별도의 부동산은 없다’고 명시가 돼 있다. 자녀의 소득증명서는 21년도에 지급받은 총액 36만6240원이 전부다. 상식적으로 자녀와 배우자 각각의 예금의 합계액이 1천만 원이 넘지 않고 흔한 실비보험, 암보험을 비롯한 보험이 없다는 것은 도민을 대표하는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 강경문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백 예정자의 검증자료 부실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그러면서 “ESG 경영 등 여러 가지 질의 내용을 보게 되면 본인의 입장과 견해가 안 들어가 있다고 보고 있다. 보고받았던 주요 업무 자료 그리고 개발공사의 내용을 가지고 그냥 갖다 쓴 거라고 보여진다. 다시 말해서 ‘컨트롤 C, 컨트롤 V’라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인사청문을 앞두고 제출한 백 예정자의 자료부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내용이 없는 부실한 자료를 가지고 인사청문회를 한 적은 없다“며 ”이런 자료는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했다.

 환도위는 50여분 가까이 정회를 하고 인사청문 진행여부를 논의, 결국 청문일자를 조정했다. 백 예정자는 추가적인 자료제출도 요구받았다.

 환도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인사청문 위원 사이에서 백 예정자의 청문진행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 예정자가 재산자료 제출을 청문회 전날에서야 일부 보완하긴 했으나 인사검증을 하기에 턱 없이 모자라 불만을 가졌던 의원과 현 상황에서 청문진행을 그대로 진행해도 된다는 의원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상당수는 재산자료 뿐만 아니라 제주 대표 공기업을 이끌 경영능력을 검증하는데 있어서도 백 예정자가 준비가 소홀했다는 평가를 내려 청문회를 연기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백 예정자의 인사청문은 환도위가 오는 4월 5일 다시 회의를 소집해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