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집값이 지속 하락하고 있으나 내집마련의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47.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3.4 보다 6.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주택구입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수의 비율을 0~100 기준으로 보여준다. 수치가 높을수록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물량이 많다는 의미로, 100일 경우 중위소득 가구가 100% 주택을 구입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수는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와 부동산원 아파트 시세,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계소득과 노동부의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월 급여 총액 등을 이용해 산출한다.

지난해 제주의 중위소득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과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끼고라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채 중 4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제주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20년만 해도 57.6으로 50선을 넘어섰지만 2021년 53.4, 2022년 47.4 등 지속 하락, 집 사기 어려운 제주도민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지역별 주택구입물량지수를 살펴보면 서울이 3.0으로 가장 낮았다. 뒤이어 경기(33.5), 인천(39.7), 부산(44.6), 제주(47.4)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