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MZ세대가 관광의 중심세대로 자리잡고 코로나19를 겪으며 관광 트렌드가 변한 것에 주목해 제주 관광정책이 나아가야 할 길이 모색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뉴노멀 시대, 제주관광정책 포럼’을 개최. 새롭게 달라진 관광산업의 추세와 제주의 정책방향성을 이야기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은 “(관광이)부가가치를 생산하려면 지적 소유권을 가진 창업 기업을 모이게 하든가 역외금융을 한다는가 법률·회계 등 다른 서비스가 있어 그곳으로 오는 방문객들이 관광을 겸하게 할 때 소위 ‘관광지가 제대로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갖춘 곳들이 모두 세계적 관광지다. 관광 하나만으로는 승부가 안된다”며 “부가적인 산업 요소가 있어야 하고 하나의 도시가 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관광의)진단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표로 측정해 안 좋은 점수를 받은 것들을 가려내 거기에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정책이 집중되면 관광은 점차적으로 오늘보다 나은 상태로 갈 것”이라며 “도민들이 오버투어리즘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개선하는 관광 인식 강화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윤영 박사는 최근의 관광 트렌드를 안전함, 소규모·비대면화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관광지를 규정하고 조성하는 시대가 됐다. 현상의 중심에 MZ 세대가 있고 향후 관광의 주된 소비 계층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관광소비자의 프로슈머 현상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또 “관광 수요가 로컬을 지향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핵심적인 부분은 체류형 관광 모델 개발”이라며 ‘워케이션’, ‘한 달 살기’ 등이 주된 영역으로 자리 잡을 걸로 예상했다.

 이를 전제로 김 박사는 제주가 현재의 ‘관광 1번지’를 유지하고 체계적·가치적·지속가능성을 가져가기 위한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제주관광 브랜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정 지역 자체를 소비하는 시대에 당면해 있다고 지적한 김 박사는 특정·단일 자원이 아닌 제주도 자체의 브랜드 발굴과 제주도민을 위한 관광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