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주도의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민선8기 도정이 정부의 정책과 조직개편 움직임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10일 제415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김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550조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과 전폭적인 지원, 미래산업 전후방 연관효과까지 큰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제주도의 대응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제주도가 구상하는 상장기업 20개 유치, 그린수소 및 우주산업 육성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정부정책에 기민하게 관심을 기울이며 실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조직개편과 관련해 공공기관 제주유치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에 대해서도 김 의장의 쓴소리는 계속됐다.

 김 의장은 최근 도내에서 범도민운동으로 펼쳐지고 있는 재외동포청 사수 분위기를 지원하는 차원으로서 “재외동포청은 현재 재외동포재단이 있는 제주에 존속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공식 언급했다.

 “대통령 공약사항 중 하나인 제주관광청 신설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첫 조직개편에 관광청 신설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지적한 김 의원은 “제주도는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해야 하고 이에 대한 의자와 구체적 계획을 도민들께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민선8기 도정의 역할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두번 치러진 제2공항 도민경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찬반 갈등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며 “도민들의 집약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도록 제주도정과 국토부가 충실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4·3특별위원회(위원장 한권)가 부의한 ‘제주 4·3의 국제적 해결 촉구 결의안’도 의원 2명의 기권을 제외한 다수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미국의 책임있는 사과와 진상규명 참여요구가 핵심인 이 촉구안과 관련, 김 의장은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올바른 이름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당시 실질적 작전통제권을 행사했던 미군정 식의 진상규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11일부터는 각 도의원들이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광수 도교육감을 상대로 한 행정질문이 진행된다. 정치권이 꼽는 가장 중요한 화두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문제가 이번 임시회에서 가장 큰 화두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