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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역사의 전문예술인 단체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
김선영  |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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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16  1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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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 건립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지난 3월 22~23일 벤치마킹을 위해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를 방문했다. 

대구예술발전소 방문에 대한 짧은 느낌평은 ‘지자체 행정이 문화 예술에 진심일 때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에게 찾아오는 변화’다.


지난 1994년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고 지자체에서 담배창고를 인수한 후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개진돼 대구예술발전소가 만들어졌다.

현재 대구예술발전소는 예술의 미래를 탐구하는데 몰입하고 있는 가장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공간으로 손꼽힌다. 

제주에서도 1994년 예술인 회관을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를 열었고, 2002년 제주출신 고두심 국민배우가 제주예총과 함께 제주 일주를 하여 모금했던 그 시기에 예술인 회관이 건립되었다면 어떠했을까.

그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제주도민, 도정, 도의회, 예술인들이 문화예술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문화를 향유하고 문화공유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차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주4·3, 신화, 자연풍광, 민속문화 등 예술의 소재가 많은 제주에서 10개의 협회와 전문 예술인 단체, 도민들이 창작을 공민할 공간의 부재, 제자체의 소극적인 행정은 결국 제주도 문화의 발전을 더디게 한 참담한 행정가들의 유산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구 외에도 광주로의 벤치마킹은 광주예총과의 MOU 업무협약을 통해 연대를 더 강화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 광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예술 공간의 완성까지 과정을 이해하고자 한 선택이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속 빛의 숲 (Forest of Light) 전시장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설계한 건축가 우규승의 설계 의도와 그 과정이 담겨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5·18이 일어난 역사적인 장소의 기존 건물들을 그대로 남겨 중심이 되고 그 주변을 12~13미터 가량 낮게 파, 지상에서는 2층 건물이지만 실제로는 7층 높이 건물로 만드는 부분이다. 

“민주주의의 수호에 희생된 그 정신보다 더 높은 것은 없다는 것을 건축으로 표현하셨다고 이해하시면 된다”라고 설명하던 도슨트의 설명이 진정성 있게 와닿았다.

광주의 시민들이 지금처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자랑스러워하고 언제든 찾아가 여가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역사적인 사실을 건축에서 잘 살려낸 부분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리라.

민관의 사랑받는 랜드마크의 외면은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

그럼, 속은 어떻게 채워져야 하는가.

시간적 한계로 이번 벤치마킹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부산예술회관을 예로 들고 싶다.
부산예총은 시민들에게 분기별로 10개 내외의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들을 ‘부산예술회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는 10개의 협회가 가진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인데(한국예총은 16개 지자체 연합회, 10개 협회의 각 이사진들이 이어져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예술인들의 집합체이다) 당연하게도 문화예술교육의 퀄리티가 높을 수밖에 없으며,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탁월하다.

이런 내실 있는 문화예술교육이‘속’을 채울 때 비로소 전시, 대관까지 활성화되며 문화예술시설로서 생명력을 가지게 된다. 

제주도민들과 가장 문화를 활발하게 향유할 수 있는 전문 예술인 단체에게 활용 공간이 없어 도민들과 접점이 없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른 기간 내에 꼭 해결해야 하는 제주문화예술계의 숙제다. 제주복합예술문화센터 추진은 현 제주예총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며 멈출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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