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본회의가 열리는 도중 한 도의원이 스마트폰을 통해 주식거래를 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가 시작돼 연일 도정질문을 위한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조천읍)이 모바일앱을 통해 주식매매 거래를 하는 장면이 도내 한 방송사 카메라에 잡혔다. 

 현 의원은 지난 11일 도정질의가 한창인 시각,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매도주문을 냈고 매도가 완료됐다는 스마트폰 화면이 고스란히 KBS제주의 영상카메라에 담겼다. 거래수량과 1주당 매도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000여 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 의원은 처음에 매매거래를 한 사실을 부인했으나 주식을 거래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 확인돼, 결국 현 의원이 꼬리를 내리고 사실을 인정했다. 

 그동안 도내 도의원들이 의정활동 도중 사적 연락을 주고 받는 행위는 간간히 포착됐지만 주식를 사고파는 행위가 직접적으로 잡힌 것은 처음이다. 특히 본회의에 재석해 공식 의정활동 중이었고, 동료의원이 제주도정을 상대로 한 도정질문 자리였다는 점에서 현 의원의 이러한 행위가 매우 부적절했다는 반응이다. 의원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현 의원은 지난번에도 상임위 회의 도중 ‘술을 마셔 발언하기 힘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다가 도정질문 시간에 주식을 판 이번 행위까지 공개돼 여론의 부정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도 의정활동 중 게임을 하거나  부적절한 사적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선례들이 있으나 대부분 해당의원의 공식사과차원에서 마무리된 바 있다. 현 의원의 이번 행위를 제주도의회 차원에서 제재가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강경흠 의원의 음주운전 적발에 이어 현 의원의 불성실한 의정활동모습으로 인해 도의회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손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13일 “도의회 본회의장이 주식거래소냐”며 현 의원의 행동을 문제삼고 “김경학 의장은 즉각 윤리위를 소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논평을 내고 도의회 다수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