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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요구에 충실한 신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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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23  18: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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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타개 급선무

 지금 제주사회는 극심한 혼돈에 빠지고 있다. 지역경제는 전국 최하위권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고, 제주다움의 상징인 수려한 환경과 경관 훼손이 가속화하면서 숲이 있던 자리에 회색빛 시설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16년 전인 오늘(2007년 4월 24일) 제주신문이 창간하던 당시만 해도 오늘의 총체적 난국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더욱이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2006년 7월 1일)한 직후이므로 경제·환경·관광·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도민들이 만족을 느끼는 특별한 도(道)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그동안 관광객이 폭증하고 인구 증가에 따른 내수 증대 등의 영향으로 의·식·주 환경은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대부분 ‘풍요 속의 빈곤’ 형태의 힘든 삶으로 인해 각자가 느끼는 행복지수는 되레 후퇴하고 있다.

 제주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인 1인당 개인소득(2021년 기준 2047만원)과 평균 근로소득(2020년 기준 3287만원, 전국 평균 3848만원)을 전국 중상위권에 진입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3년 안에 이를 실현하지 못하면 ‘제주특별자치도’와 허울뿐인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경제 양극화·갈등 해소부터

 경제분야의 혼돈 심화는 극심한 양극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소득의 양극화가 완화되지 않으면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 갈등이 더 깊어지고 사회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여기에 남녀 성별, 세대별, 계층간, 지역간 갈등도 제주사회를 혼돈에 빠뜨리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갈등은 전국 각 지역이 겪고 있는 사안이지만 제주지역이 더 심한 편이다.

 2000년대 중후반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결정되고 공사가 시작되면서 야기된 서귀포시 강정동 현지 주민 간, 민군 간, 민관 간, 도민 간 갈등은 아직도 깊은 상처로 남아있다. 이후에도 관광휴양지, 쓰레기처리장, 하수처리장 조성 등을 놓고 반대하는 주민과 강행하려는 제주도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더구나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도민 간, 지역 간, 찬반단체 간 갈등은 매우 우려할 수준이다. 가장 합리적인 방안인 도민적 합의 없이 공사를 밀어붙일 경우 제주사회는 해군기지 추진때보다 더 큰 갈등과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제2공항 문제는 도민사회의 ‘태풍의 눈’이다.

불의에 눈감으면 미래 없어

 언론이 시대적 요구에 충실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별한 자치도’ 임에도 ‘특별하지 않은 자치도’로 전락한 가장 큰 원인은 전·현직 제주도지사의 무능과 집행기관의 행정업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제주도의회에 있다.

 뿐만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려내 비판하고 도민의 뜻대로 정책을 추진하도록 정론을 펴지 않은 언론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그나마 제주신문은 줄곧 불편부당의 자세로 제주도의 잘못된 정책들을 지적해 왔다. 아마도 본지만큼 비판 기능에 충실하려고 노력해 온 신문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도민이 만족할 만큼 언론의 사명을 다해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본지는 무소불위의 권력과 불의를 보고도 눈을 감으면 밝고 희망찬 제주의 미래가 없다는 신념으로 보다 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 아울러 경제활성화를 견인하고 양극화와 갈등 해소 및 도시·환경정책 등이 반(反) 환경적으로 추진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비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한 독자와 도민 여러분의 채찍과 격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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