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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100년 학교를 찾아···제주 한림초·동남초일제 강점기때 개교···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산 증인
최지희 기자  |  jjihi@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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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24  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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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최지희 기자] 한 세기에 해당하는 시간, 100년. 평균수명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100세를 맞이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100년, 한 세기가 지났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올해 제주지역 100주년을 맞은 학교는 한림초(1923년 9월)와 동남초(2023년 9월)를 포함해 구엄초(2023년 4월), 김녕초(1923년 9월), 애월초(2023년 9월) 등 5개교가 있다.

개교 100년 이상인 학교는 제주북초(1907년), 대정초(1908년), 표선초(1909년), 서귀포초(1920년), 하도초(1921년), 조천초(1922년), 신성여중·고(1909년), 제주고(1907년) 등 8개교다.

100년 학교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개교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외세 침략과 전쟁 포화 속에서도 후세를 양성, 지금의 제주가 만들어지는데 주춧돌이 됐다.

학교가 위치한 마을과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지역공동체를 견인했다.

100년 학교에는 세대를 뛰어넘는 우리들의 애환과 희망이 담겨 있다.

이에 올해 100주년을 맞은 도내 5개교 중 한림초와 동남초의 지난 발자취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오늘을 들여다봤다.

 

   

한림초등학교 옛교사 모습과 현재의 모습. 사진=한림초등학교

▲한림초등학교
제주시 한림읍 마을 중심에서 서쪽으로 200여 m 들어가면 좌측에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 수 있는 초록 자연 잔디가 펼쳐진 한림초등학교가 보인다.

1923년 9월 1일 구우공립보통학교로 시작한 한림초는 1930년대 한림지역 항일 운동가들을 배출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개교 당시는 3·1운동 직후로 일제의 탄압과 기만적인 회유정책이 한창인 탓에 우리민족의 주체의식이 흔들릴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인에 대한 적개심과 황민화(皇民化) 교육에 대한 반항심의 발로였던 식민지교육 철폐, 민족차별 반대 등을 요구했던 학생 운동에 참여, 모진 고문과 여독으로 순국해 지난 1995년 정부에서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된 고태리 지사도 한림초 출신이다. 

이러한 항일 운동의 역사를 품은 한림초는 지난해 98회 졸업식을 통해 76명이 졸업, 개교 이래 현재까지 총 1만592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림초는 2005년 방과후학교 정책연구학교를 시작으로 영재교육시범연구학교, 교육복지우선 시범사업 학교, 기초학력 시범학교 등으로 지정·운영돼 왔다.

특히 1985년 창단한 한림초 씨름부는 지난달 열린 제20회 학산 김성률장사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 참가해 역사급에서 3위, 장사급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명성에 맞게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 지난달 23일 개관한 한림초 메타버스 스포츠교실에서 학생들이 스포츠 활동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림초등학교

올해 한림초는 건강한 몸과 마음, 배려와 존중, 설레는 배움이라는 실천 전략 아래 특색교육 ‘ALL Together! 한숲 행복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1인 1악기 익히기와 지역예술가 협력 수업 등 감성을 키우는 문화예술교육, 제주어교육·제주어동아리 운영 등 제주를 이해하는 문화유산교육, 한림마을 생태알기·마을 직업인과의 만남 등 마을생태교육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 기술과 VR시뮬레이터가 접목된 장치를 이용해 학생들이 다양한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메타버스 스포츠실’을 지난달 23일부터 운영 중이다.

진정엽 총동창회장(48회)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개교 100년사 편찬위원회와 100주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 중”이라며 “항일 운동의 역사와 함께한 한림초의 자긍심을 후배들이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동남초등학교 옛교사 모습과 현재의 모습. 사진=동남초등학교

▲동남초등학교
성산 일출봉을 품어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곳, 성산읍에 위치한 동남초등학교. 

70여 종·300그루의 큰 나무들이 자리 잡은 학교숲과 한국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장렬하게 전사해 ‘한국의 호국영웅 100인’으로 선정된 고 강승우 소위의 흉상이 자리 잡은 동남초 교정은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동남초는 1922년 제2차 조선 교육령이 공포돼 1면 1교 설립 교육 정책 시행으로 1923년 9월 1일 성산공립보통학교로 시작했다.

지난해 96회 졸업식을 통해 51명이 졸업, 개교 이래 현재까지 총 901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동남초는1967년 학습자료 연구 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산수과 과제 시범학교, 특수학교 시범학교, 급식 협력학교, 과학교육선도학교, 농산어촌학교군 계발중심학교, 해양교육 시범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올해부터는 제주도교육청이 제주만의 특색있는 제주형 자율학교 운영을 위해 신규 지정한 21개교에 포함돼 특색 교육과정의 주제를 ‘인성교육’에 두고 문화예술교육, 공동체놀이 등 실천과 체험 속에서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인성노트, 진로인성캠프, 4계절 생태체험, 사제동행 행복 데이트 등 인성예절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 지난 3일 동남초 1,2학년 학생 대상으로 진행된 인성동화음악활동 모습. 사진=동남초등학교

또한 미래교육이 실현될 수 있는 학교시설 및 공간으로 재구조화하는 그린스마트스쿨 조성을 위한 사전기획 및 설계 용역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6년 3월 창단한 동남초 유도부는 지난달 열린 2023 순천만 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는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그 명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생기 총동창회장(44회)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상징물 설치, 개교 100년사 편찬, 9·2 기념행사 및 한마음 어울림 잔치, 재학생 백일장 대회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동문들이 100년 역사를 가진 학교 출신으로 자긍심을 가지길 바라며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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