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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단골 손님들 생각하면 쉽게 못 올려요”‘착한가격업소’ 서문시장 앞 터줏대감 삼복당제과
이서희 기자  |  staysf@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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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24  0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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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당제과 내부 모습. 대부분 빵이 1000원을 넘지 않는다. 이서희 기자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당일생산 크림빵·소보루빵·단팥빵 900원’.

주말이었던 지난 22일 오전 10시께 찾은 제주서문시장 앞에는 작은 규모임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빵집 하나가 있었다.

40여 년 간 한 자리를 지켜온 삼복당제과다.

2대째 운영 중인 이곳은 1년 전 우연히 가게를 들른 제주시청 공무원이 “빵 가격이 정말 저렴한데 착한가격업소 등록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하면서 최근 착한가격업소로 등록됐다.

오랜 시간 영업을 해온 이곳의 빵은 현재를 기준으로 크림빵과 메론빵, 소보루빵, 단팥빵 등이 900원으로 1000원을 넘지 않는다.

지난 2년 동안 이들 빵 가격은 700원으로 유지해왔지만 식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200원이 올라 900원이 됐다.

그럼에도 이곳 삼복당제과의 기본 빵 가격은 주변 빵집 기본 빵 가격(1400~20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양영심 씨가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서희 기자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인정받아 도내 곳곳에서 단골 손님들이 찾는다.

이에 삼복당제과를 운영 중인 양영심 씨는 매일 새벽마다 나와 빵을 만들고 진열한다.

양 씨는 “단골 손님들이 가게를 찾아주니 저렴한 가격에도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며 “또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단골 손님들 때문이다. 단골 손님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가격을 많이 올리기도 어렵다”고 웃었다.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를 맞은 소비자들은 고물가 시대를 역주행하는 ‘착한 가게’들의 진심을 알아주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님을 대하는 가게를 소비자들이 먼저 찾으면서 삼복당제과를 비롯한 제주 전역의 착한 가게들이 오랜 시간 영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 같은 날 찾은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중국집에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은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지 꽤나 오래지났음에도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자장면은 3000원, 탕수육은 7000원이다. 

지난 2월 기준 제주지역 자장면 평균 판매가격이 7000원에 육박한 점을 미뤄볼 때 이곳 자장면이 얼마나 저렴한지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터무니 없는 가격 인상을 이어가는 음식점 대신 가격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하하는 음식점을 방문하는 문화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제주 행정 당국도 착한가격업소 확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행정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 등록 독려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며 “착한가격업소 제도를 모르는 업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제도 홍보를 하는 등 새로운 착한가격업소 발굴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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