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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은 노란 유채꽃과 파란 청보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곳곳의 유채밭과 청보리밭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한 관광객들의 무단 침입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유채밭과 청보리밭은 제주의 자연을 한껏 더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장소로 추억을 담고 싶어하는 곳이지만, 농업인들에게는 소득과 직결된 소중한 농경지이다.
물론 관광지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유채밭 등이 조성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 중에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청보리밭 등 농경지에 사진을 찍으러 드나들며 소득 작물을 훼손시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관광객들의 무단 침입에 의한 농경지 피해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와 가파도 청보리밭 등 지역이 심하다고 한다(본지 5월2일자 5면 보도). 이 지역 청보리 재배 농업인들에게는 관광소득보다 생업인 농사가 훨씬 더 중요하다.
제주도는 관광객과 농업인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채밭과 청보리밭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를 모든 관광지 주변으로 늘리고, 농경지 무단침입 방지 시설물 설치를 위한 지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일부 유채밭과 청보리밭의 입장을 유료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소 수준의 입장료일 경우 관광객들도 큰 부담없이 청보리밭에 출입할 수 있고, 농가도 작물 피해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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