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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제품은 어느 새 단 하루도 인간의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물건이 됐다. 이미 플라스틱의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음식·음료수 용기를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과 심지어 의료기구까지 플라스틱에 의존해야 하는 시대다. 20세기 후반 인간의 발명품 중에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엄청나다.
하지만 현대문명의 이기(利器)로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한 플라스틱이 이제는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도구가 됐다. 과감히 버리지 않으면 인간과 지구가 썩지않는 플라스틱 용기와 잔해로 인해 중병을 앓게 될 것이다. 이미 육지와 바다 속에는 온갖 플라스틱 제품으로 무덤을 이룬 곳이 많다. 바다고기가 버려진 플라스틱 잔해를 먹고, 사람이 그 바다고기를 먹는 일이 일상화할 날이 멀지 않았다.
제주도는 지난 4일 ‘탈(脫) 플라스틱 실천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고 ‘플라스틱 제로 운동’을 통해 청정 제주를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운동의 일환으로, 10년만 일찍 시작했다면 오늘의 심각한 플라스틱 환경오염 사태는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다.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범도민추진위원회’와 제주도 및 도의회, 도교육청 등은 선언과 말 뿐이 아닌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아울러 도민들도 플락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방침에 적극 참여해 나가야 한다. 먼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만 중단해도 상당한 탈플라스틱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 만으로는 플라스틱 제로화를 실현할 수 없다. 전국 플라스틱 제조 업체들의 대대적인 감산이 이뤄져야 탈플라스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도민들의 플라스틱 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과 재활용 배출 생활화를 꾸준히 유도하면서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현재보다 50% 이상 줄이도록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최대 자산인 제주도의 입장에서 ‘탈플라스틱’은 제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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