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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문제는 제주 지역의 과수산업의 지표를 바꿔 놓은 지 오래다. 하지만 높은 시장가격으로 인한 판로 개척 등 작목 전환의 우려 속에서도 최근 들어 망고나 바나나 등 아열대작물 재배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에서 감귤을 제외한 기타과수 재배면적은 2015년 509.3㏊에서 2021년 549㏊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기후변화의 여파는 상상 그 이상이다. 당장 지난 어린이날 연휴 기간 강풍과 폭우로 인해 6만1000여 명이 제주 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 피해는 물론 기상 악화로 인해 어린이날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에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이처럼 봄철 이상저온과 폭우,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등도 이제는 일상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수산업의 지표 변화는 과거 거센 농산물의 개방화 물결을 견뎌 낸 제주 농업에 또 다른 도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주위 환경을 둘러 보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먼저 전남에서는 만감류 뿐만 아니라 커피, 올리브 등으로 확대되는 등 아열대 작물은 8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남에서는 시설 현대화에 예산을 적극 투입해 아열대작물 재배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 전북지역에서도 한라봉은 이제 주요 작물이 됐다.
이렇게 아열대작물 재배에서도 이들 지역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그렇다고 높은 물류비나 시장 가격지지 등 난제 앞에 무작정 아열대작물 전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새로운 소득 작물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은 만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제주농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돼야 한다. 이에 따라 농정당국은 아열대작물 재배에 대한 지원은 물론 감귤 대체소득 작물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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