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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제주포럼이 올 해로 18회째를 맞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평화 추구를 목적으로 한 포럼이 경제·사회·문화·지역문제 등으로 확대되면서 본질이 퇴색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물론 공동 번영을 추구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제주포럼의 기본 정신이 남북평화에 있으므로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를 모색하는 포럼이 돼야 한다. 집중적이 아닌 백화점식 포럼이 되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존재감 없는 포럼이 되고 만 것이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제주포럼의 대주제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이다. 물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신냉전시대의 진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므로 이 분야의 집중 논의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가장 절실한 과제는 위협적인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북한의 핵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가 불안해 하는 중차대한 현안이다.
제주포럼은 북한의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타결할 때까지 계속 남북한 평화문제를 다뤄나가야 한다. 한반도 평화문제 하나만 잘 접근해도 성공적인 포럼이 될 수 있다.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의 대표적인 평화문제 전문 포럼이 되면 미국·중국·일본과 북한 및 독일·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참석하는 명실공히 세계속의 제주포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본란은 지난해 제주포럼을 앞두고서도 영향력이 부족한 제주포럼을 재정립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파급력이 없는 제주포럼이 세계적인 포럼이 되려면 포럼의 주제를 한반도 문제 등으로 단순화해야 한다. 올 해도 국내··외 20여 개 기관이 50여 개의 세션을 놓고 토론할 예정이다.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 토론인지 모를 정도다.
여기에 주로 전직 장관급 등이 참석하는 포럼을 현직 정상과 장관들이 참석하는 역동적인 포럼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그래야 전 세계에 영향력 있는 제주포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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