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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내년 국비로 추진할 사업 1000개를 선정하고 모두 2조 1805억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정부 각 부처에 요청했다. 국비 신청액에 비해 사업 총량이 과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물론 필요한 사업들을 추진하려면 건수가 늘어나기 마련일테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의 비중을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절실하게 대두된 문제가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다. 더구나 제주는 대규모 섬 지역이어서 감염병전문병원이 가장 먼저 설립돼야 할 곳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또는 유사한 무서운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다른 지방으로의 긴급 환자 이송이 어려워 치유될 수 있는 환자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제주도는 내년 국비 사업에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미 지난해 1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결소위가 제주 설립 설계비로 23억 여원을 반영한 바 있으나 결국 기획재정부 반대의 벽에 부딪혀 좌조됐다. 제주도는 국회의 제주지역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지원 분위기를 적극 이용해 기재부에 예산 지원 설득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오는 2027년까지 국비 450억원을 투입해 제주지역에 설립하려는 감염병전문병원이 제주도의 노력 부족으로 무위로 끝나게 해선 안 된다. 내년도 전반적인 국고 지원 요청과 함께 감염병전문병원 제주 설치가 계획대로 이뤄지도록 유치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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