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진 고물가로 서민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도내 호텔에서 출시·판매되는 빙수 가격이 외식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로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3%대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서비스, 공업제품 등 전방위적 상승세를 나타내며 외식물가를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지난달 기준 제주지역 대표 외식 메뉴 8개 중 7개가 전년동월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도내 호텔에서 속속 출시·판매되는 ‘빙수’로 인해 제주지역 외식물가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실제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1일부터 ‘애플망고빙수’를 출시, 판매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8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판매 가격(7만5000원)보다 5000원 오른 것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도 22일 애플망고빙수를 출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가격은 8만2000원이다. 

이처럼 도내 호텔에서 판매되는 빙수 가격이 8만원부터 시작되면서 주변 외식 물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 빙수 가격에 맞춰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빙수 가격 인상을 감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망고 등 재료비가 올랐기 때문에 호텔에서 판매하는 빙수 가격도 더 비싸질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도민 A씨는 “한끼 사 먹기도 부담스러워진 요즘 빙수 가격이 터무니없다고 느껴지긴 한다”며 “하지만 빙수는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고 우려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