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갈아치웠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966호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가장 많았다.

이는 직전 최고 기록인 지난 2월 1929호보다 1.9%(37호) 늘어난 것으로 올 들어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900호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올 2월 1929호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뒤 3월 1916호로 다소 줄어드는 듯 했으나 4월 1966호로 급증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경우 지난 3월 760호에서 4월 759호로 겨우 2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지난달에만 443호의 공동주택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해소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주지역 주택 매매 거래가 부진하면서 미분양 주택 문제를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제주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19호로 1년 전 827호 대비 25.2% 감소했다. 5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2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해 4월 2194호에서 올 4월 2022호로 7.8% 줄어드는 등 주택 거래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한편 미분양 주택이 지속해서 쌓이면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분양된 주택은 166호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8.3% 감소했다. 지난달의 경우 분양 주택은 0호를 기록했다.

지난달 준공된 주택도 347호로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준공된 주택은 1453호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8.5%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