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조제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신문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코로나19 이후 첫 정상개최로 관심을 모은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안보, 외교, 국제질서 등 현 시대 국제사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담론을 펼쳤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린 제주포럼 개회식이 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려 한덕수 국무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등 국내·외 귀빈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번영에 관한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포럼의 개회를 알리며 “미-중 경쟁과 러-우 전쟁 등으로 고조되는 국제적 긴장감을 완화하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 식량안보 등의 현안 과제도 슬기롭게 풀어내는 지구촌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며 “제주포럼이 글로벌 평화 네트워크를 확산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세계 인구의 65%가 거주하고, 세계 GDP의 62%를 차지하는 만큼 지정학적 경쟁에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은)안보협력을 강화하고 국제법에 따른 평화적인 분쟁해결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인도·태평양 지역의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핵 위협과 미사일 도발”이라면서 “한·미·일간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미일 공조와 국제사회 연대를 통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제하고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정상화, 한국과 인도의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 아세안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의지도 밝혔다.

 조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은 “북한은 핵무기를 무장한 핵 대국이며 자발적으로 폐기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중 관계의 회복과 한·중·일의 교류 확대와 과거사 극복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리고는 “유엔 안보리의 일방적 제재는 원칙적으로 중단돼야 하고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되어선 안된다”며 일방적 제재가 선순위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시각을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의 이행, 취약한 국가에 대한 부채 구조조정 및 세계 보건을 위한 집단행동을 가속화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에 대한 세계적 규제를 고안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질서’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의장은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대의 길에 국회가 함께하겠다”면서 “각국 의원들과 정책적 입장과 견해를 공유하고 기업 간 투자·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