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최지희 기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공약 중 하나인 ‘신제주권 중·고등학교 신설’이 속도를 내고 있어 신제주권 여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및 동 지역 일반고의 과대·과밀학교 문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제주도교육청은 7일 도교육청 회의실에서 ‘신제주권 중·고등학교 신설 등 타당성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진행되며 오는 12월 10일 완료될 예정이다.

용역 기관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다. 학생배치에 따른 교육여건분석, 통학여건 현황 및 원인 분석, 학교 신설 등에 대한 요구·타당성 분석 및 개선방안 제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고등학교 배치 방안, 통학여건 개선을 위한 기타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시 동 지역 일반고 8개교의 학급수는 284개이고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29.5명이다.

이는 교육부의 과밀학급 기준인 학급당 28명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한 신제주권 일반고는 남녕고등학교와 제주제일고등학교 2개교 뿐이며 특히 여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학교는 남녕고등학교가 유일하다.

이에 신제주권에 거주하는 여학생의 70% 정도는 원거리에 위치한 구제주의 일반고로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구제주의 한 여고에 진학한 고1 학생을 둔 학부모 A씨(외도동)는 “일반 버스로는 1시간이 넘게 걸려 학교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늦잠을 자 학교통학버스를 놓치게 되면 배차 간격이 20분인 버스를 기다려야 해서 지각을 걱정하는 일이 다반사”라며 “제발 초등학교 5학년 둘째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인근지역에 여고가 신설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B씨(노형동)는 “3년 내내 만원 버스를 40분 넘게 타야할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며 “이사를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시 동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의 통학여건 현황 조사 및 원거리통학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학교 신설 등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학교신설, 이전, 전환, 재배치 등 다각적인 관점으로 학생배치 여건 개선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는 오는 9월, 주민공청회는 10월 중에 운영할 계획”이라며 “12월 마감일 전에 교육관계자 대상으로 최종보고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추진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