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조성된 설문대할망전시관 입구 '신화의 통로'의 모습. 사진=최지희 기자

[제주신문=최지희 기자] 

전시콘텐츠가 부실하다는 여론 뭇매로 개관이 2024년으로 연기된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콘텐츠 보강사업을 추진해 전시갤러리로 변신을 도모한다.

돌문화공원관리소(소장 장철원)는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공간 활성화 용역 결과 및 향후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비 819억원으로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과 공간 조성을 완료했다.

하지만 관람동선 부재, 백화점식 콘텐츠 나열, 체험요소 부재, 패널 위주의 전시 연출 등의 지적을 받으며 개관시기가 연거푸 연기됐다.

이에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예산1억4500만원으로 전시기획 보완용역을 진행했다.

▲ 돌문화공원관리소는 8일 기잔간담회를 통해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공간 활성화 용역 결과 및 향후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사진=최지희 기자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약 90억원의 예산을 투입,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전시콘텐츠 보강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전시기획가 등 전문가 중심 사무국(5명 내외)을 구성해 전시 시설 및 공간 조성에 있어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기존 패널 위주, 백화점식 나열에서 실감 영상 등 시청각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시설·유물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전시관별 공간특성을 고려한 상징적인 색채이미지를 구축하고 시각적흐름을 고려한 연속적인 배색을 설정·추진한다.

동선별 휴게 및 체험공간, 전시갤러리 등도 조성한다.

신화의 통로에는 석상을 조명할 수 있는 영상 및 미디어 전시 연출을 추가하고 민속관은 제주 민속자료 중심으로 제주인의 생활사 전시 및 체험 공간으로 조성된다.

역사관은 선사이후 시대별 제주역사를 돌 유적 중심으로 구성하고 제주4·3 연출 및 제주여성 별사 소개 공간도 마련된다.

신화관은 설문대할망신화, 제주역사, 문화와 자연을 대형 실감 영상으로 구현하고 도내·외 문화예술인의 참여를 통해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창작하는 등 문화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민속사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중복을 방지하고 제주 돌을 중심으로 한 박물관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장철원 소장은 “제주 정체성, 향토성, 예술성 등 총체적으로 구현하는 장기 연속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소장유물 기증 확산 등 도민 참여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