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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생산과 감귤가공 사업은 제주개발공사의 양대 축을 이루는 핵심산업이다. 하지만 삼다수 생산이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활발해진 반면에 감귤가공 사업은 농축액 처리난으로 부수적인 사업으로 밀려나고 있다. 마치 마지못해 지속하는 사업으로 인식될 정도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에도 가공용 감귤 6만여ｔ을 수매해 농축액을 생산했다. 연간 농축액 생산량은 1700~2100ｔ에 이르는데 판매량은 1800ｔ에 불과하다. 최근 제주개발공사는 팔지 못해 쌓아둔 감귤 농축액 재고량이 1900ｔ에 달한다고 제주도의회에 보고했다. 한 해 생산량에 해당하는 농축액이 창고에서 잠자고 있다는 얘기다.
개발공사 측은 과즙음료 시장의 침체와 중국·남미 등지의 농축액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점을 감귤 농축액 판매 저조의 원인으로 보고있으나 딱히 그런 요인만은 아닐 것이다. 원래 과일쥬스는 맛과 선도가 높아야 소비자들이 더 선호한다.
제주감귤은 청정지역 생산품이어서 신선도를 의심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맛은 다른 과일즙과 수입산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 실제로 제주산 감귤쥬스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떨어지는 편이다. 결국 맛과 선도 등 품질 향상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외 시장을 더 개척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동안 제주개발공사가 감귤 농축액 생산과 판로망 확대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다. 상품성이 낮은 감귤 농축액 생산이어서 맛 등 과즙의 품질이 떨어진 게 원인이라면 과감히 가공용 감귤 수매 정책을 바꿔야 한다. 비상품 제외는 물론 일부 상품 감귤을 수매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추세도 다소 비싸더라도 맛이 좋은 과일쥬스를 원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소비자들의 달라지는 소비 패턴에 부응하고, 감귤 과즙을 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업체 등의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농축액 품질 향상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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