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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내 1인 가구가 9만 가구를 돌파했다. 전통적인 가족 단위가 무너진 것은 이미 오래됐지만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일반적인 삶의 형태로 자리를 굳힌 듯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2020년 8만2000가구, 2021년 8만7000가구에 이어 지난해 9만 가구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85년 1만5000가구에서 2010년 4만5000가구로 3배 늘었다. 이후 십여 년 만에 다시 2배로 증가했으니 도내 가구 절반 이상이 혼자 살거나, 2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결혼을 늦추거나 하지 않는 독신자가 늘고, 이혼 증가가 가져온 현상이다. 앞으로도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반론의 여지가 없고, 가족해체에 따른 사회적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당장 제주시의 경우, 올 상반기 장년층 1인 가구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험군 229가구를 발굴했다. 가족·친지와 단절된 고위험군 33가구와 활동이 불편한 가구 및 단전·단수 저위험군 196가구 등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장년층 1인 가구 5583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행해 위험군 312가구와 일반군 188가구 등 500가구를 발굴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지원했다.
이는 실태조사에 따른 결과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나홀로 가구’ 위험 가구도 많다. 수만 명에 달하는 홀로 사는 노인에서부터 경제난과 취업난을 호소하는 젊은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1인 가구 증가는 가족,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나홀로 가구가 급증하는 것을 단순한 사회현상 정도로 보아 넘겨선 안된다. 독립성과 다양성의 존중도 중요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과 복지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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