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감귤산업이 ‘소비자 만족’ 관점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23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제주 감귤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심층 토론회’가 제주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장민기 농정연구센터소장은 ‘제주 감귤의 미래전략 구축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전세계 과수산업의 동향과 제주감귤산업이 직면한 대외 여건을 분석했다.

 장 소장에 따르면 소득증가에 소비량이 비례하는 과일은 경기·유행에 영향을 받는 기호상품으로의 특성과 1인당 소비량이 늘어나는데는 한계가 있다. 현재 전세계 과수산업이 열대과일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주도하며 신선에서 전처리, 가공산업까지 결합이 강화된 특성을 지녔다.

 한국의 과수산업이 큰 경쟁자도 열대과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0만t, 20억 달러 규모로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가공·소재산업에도 시장을 잠식당하고 실정이다. 지난 2012년부터 사과에게 생산액 1위를 내준 제주감귤은 20년 동안 간벌과 과원구조 혁신을 진행하고 시설재배를 통한 하우스밀감과 만감류를 통해 1조원의 부가가치 향상을 이뤘지만 여전히 여러 도전적 상황에 놓여 있다.

 장 소장은 이와 관련 기후변화, 인구구조변화, 기술혁신, 수입산 확대 등에 따른 감귤 수급리스크 증가와 가치창출력 약화를 제주감귤의 극복과제로 설명했다. 또 작물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열대과일·신상품을 선호하는 세대가 출현하며 유통경로, 소비자 선호의 다각화과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소장은 ‘오렌지’와의 직접 경쟁이 아닌 소비자 만족 경쟁으로 전략적 관점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제주감귤의 단계적 발전방안을 내놨다.

 겨울철 딸기, 수입산 과일과의 경쟁 관점에서 제주감귤을 차별화하는 통합 마케팅과 산지유통의 조직이 확보되고 이후 유통경로의 다각화, 가공 신사업의 확산을 통한 새로운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농산물 전면개방의 위기를 잘 헤쳐서 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적정한 감귤재배면적 확립, 작물 전환, 저비용 효율화를 모색하고 미래세대의 선호를 받기 위한 감귤의 이슈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