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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태동하는 모든 것들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그 태동의 소리에 우리는 모두 함께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다.
이게 살아있는 것이다. 살아있어도 그 움직임을 같이 하지 않는다면, 그 건 구속된 자기만의 감옥이 아닌가? 싶다.
지금 밖에 기온은 약 30여 도를 웃도는 한여름 날씨다, 장마 예보를 하면서도 지역적으로 그 비의 소식이 구구절절 이다.
올해 들어 우리 제주는 지금까지 적지 않은 비의 현상을 보여 조금 덜 왔으면 하는 느낌마저 우리가 생각할 정도의 날씨를 보인다.
봄꽃인 팬지가 그 수명을 다했는지 잔디에 누워서 헐떡이고 있음을 나는 감지할 수가 있어 정말 오래도 버티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겨울에 그 자태를 보여… 지금 7월 초인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었다는 것은 그들의 역사 속에서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나는 정원을 돌보면서 특히 무정한 철쭉을 여러 종류 심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무언가 허전함이 있어 그 문제에 답을 정원에서 찾는다.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인 지금까지 여기저기서 철쭉꽃과 또 다른 꽃들이 어우러져 내 눈을 즐겁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왕 철쭉은 아름다운 몸매와 꽃으로 주변의 꽃들보다 압도적으로 사랑을 받을 만했으며, 먼저 피어 만들어놓은 먼나무 빨간 열매와 참꽃 등은… 가꾸고 있는 보람을 내게… 느끼게 하여 주었다. 그래서 나는 대왕 철쭉을 한 본 더 사기로 계획하고, 오일장을 찾았고~ 여러 농원에 알아보았으나 지금은 잘 나오지 않는다는 답변만 받아 이제는 못 살로구나 하고 접고 있었다.
오일장이다. 내가 항상 그랬듯이 나무 시장으로 가 본다.
이게 웬일인가? 우리 집에 있는 대왕 철쭉꽃보다 더 아름다운 대왕 철쭉이 꽃을 달고 있지 않은가? 나는 주인과 거래를 하고 집에 와서 심었다.
먼저와 자리를 잡은 서열 높은 철쭉과 잘 어우러져 멋있게 꽃 자랑을 하는 두 나무를 보며…
사람이란? 욕심의 터울을 넘을 수 없음을… 내 마음이 시험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좌편 끝부분에 대왕 철쭉 한그루만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 자리에 영산홍 한그루를 대타로 심어서 균형을 맞추어 감상해 보았다. 균형이 맞아서 매우 좋아 보였다. 나중에는 대왕 철쭉의 자리로 점지해 놓고 말이다.
5월 중하순이 되니 작년에도 피었던 서 감 왜철쭉이 진분홍 속살을 내보이며 꽃을 피운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정원의 둘레를 바라보면서 앞으로 3~4년만 더 있으면, 그때의 정원을 그린다.
지금! 탁!~하니 눈에 들어오는 꽃은 이 여름에 많이 없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 찾아보아야지…
연못 안에는 수련꽃이 한두 개 피고, 물 양귀비도 오늘 피었다.
그들과 같이 있는 붕어들은 꽃하고는 무관한 듯 자기들끼리 물장구를 치며 한낮을 즐기고 있다. “너 팔자가 상팔자로구나.” 함을 느끼며, 나는 그들에게 알갱이 밥을 던져 준다.
송엽국, 제라늄, 무궁화 꽃, 다육식물 꽃 등이 나도 사랑을 해 달라고 얼굴을 내민다.
나는 너희들을 차별하지 않았다 함을 그들에게 밝히면서 화분에 같이 있는 잡초를 뽑아주며, 마음을 달래어 주었다.
이들 역시 우리 집 정원의 식구로서 그 소임을 다함을 보면서 이 세상에는 쓸모없는 게 하나도 없으며 다 소중한 것임을 나는 인지한다.
이 아름다운 꽃들이 지고 있다.
저 꽃들의 모습이 내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으니 말이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아니 세상에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평균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이 나와서 결국 나와 같은 길을 가며 이렇게 수없이 거듭거듭 반복할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하루라도 더 있다가 가는 걸 소원으로 하는 모든 것들에서 비로소 그 목표를 넘볼 수 있고, 그 하루하루의 소일에서 그들의 가치를 소중히 내 눈에 담자.
이 꽃도 지겠지~ 하며, 맞이하는 내 마음은 어쩐지 한편으로 짠하기도 하면서, 이건 우리 모두의 운명이려니 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솔로몬 왕의 말처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말이다.
올해 피어… 지고 있는 이 꽃들은 내년에도 반드시 와서 이 정원을 아름답게 치장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되어 피어오르는 꽃들은… 나의 미소로 너희들을 맞이할 것이며…
또다시 내년에도… 다시 올 너희 후손들을 나는 기다리며, 손 내밀어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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