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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 제41회 대한민국 연극제가 22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축제로 제주도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전국 연극인 16개 도시 850여 명(스태프 포함 1758명)이 모여 제주 추사관, 돌 문화 공원, 협재해수욕장 등 탐나는 연극 행사로서 참으로 의미 있는 예술제였다.
그동안 보고 싶은 연극을 마음껏 골라서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어쩌다 이런저런 일들과 겹쳐서 거의 놓치고 간헐적으로 보아서 아쉬운 마음 가득하지만.
축제기간 동안 부대행사를 즐긴 관객 수까지 관람객은 1만9394명이라지만 연극을 관람한 인원은 4590여 명뿐이라니 그 연유가 무엇일까? 예술의 실질적인 꽃이기도 한 연극의 질을 높여야 하고 전국 연극제인 만큼 시민들에게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했다. 아직은 연극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현실에서 이처럼 소극적인 홍보로는 제주의 관객을 무대 앞으로 끌어들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연극인들이여! 조금만 더! 그래서 연극을 본 관객의 마음에 예술을 통해서 희로애락이 깃들게 하고 향기 나는 꽃이 피도록 조금만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시민들이 편하게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 같이 격조 높은 관객으로 만들어 보자. 연극은 다른 장르와 달리 동적이라서 보노라면 내가 배우가 되기도 한다.
내가 직접 겪으며 살아온 이야기같이 잘 연습된 배우의 연기와 감정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이번 대회에서 참 잘했다고 생각된 작품이 다행히 입상작에 들었다는 소식에 기뻤다.
그동안 제주에서 본 연극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숨길 수는 없었다. 좋은 시나리오에 충분한 연습량을 갖고 무대에 올려진 연극은 삶 자체이다. 제주의 경우 어떤가? 솔직히 많이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좀 더 연습하고 올렸으면, 좀 더 세심하게 연출했으면, 좀 더 의상과 배경 등에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남곤 했다.
그에 비해서 이번 전국 연극제 중 몇 편의 연극은 정말 오래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잘된 연극이었다.
하지만 나는 심사를 하거나 평을 할 자격은 없다. 다만 연극을 관람한 후기일 뿐이지만, 제주의 연극이 저리 발전할 수는 없는 걸까? 모두가 비슷한 환경이 아닐까? 배우들에게 주어진 열악한 예술적 환경이 비단 제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잘 다듬어진 대리석이 빛을 발하듯 짜임새 있게 연출되고, 연습 된 연극은 관객의 발걸음은 극장으로 옮길 것이다.
연극은 우리에게 살아갈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연극인이여! 한 걸음 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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