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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이 제주를 뒤덮을 기세다. 지금의 태양광 발전 시설 확장 추세로 갈 경우 청정환경 제주가 잠식당하는 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더 앞당겨질 것이다. 오영훈 도정은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환경을 지킬 의지가 있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제주도가 허가한 태양광 발전 시설(지난해 8월 기준) 은 무려 2090건에 설비 용량은 727㎿에 이른다. 500㎿가 약 16만7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발전 규모이므로 현재의 시설만으로도 약 24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 용량이다. 제주지역 전체 세대수가 31만2000여 세대인 점에 비춰보면 얼마나 많은 태양광 발전 시설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풍력발전 설비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규모는 지난 4월 기준 무려 1203㎿에 이른다. 이미 과잉공급으로 정전을 막기 위해 발전량을 줄이는 출력제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출력제어 손실액은 31억원이 넘는다. 더 큰 문제는 태양광 등 설비 용량이 더 늘면 출력제어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 도정은 과잉공급 우려 속에서도 지난 7일 표선면 가시리 53만 여㎡ 에 대한 태양광 발전사업(48.5㎿ 규모)을 허가했으며, 남원읍 수망리 233만㎡에 추진하는 태양광 발전사업(100㎿ 규모)도 곧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청정환경과 세계자연유산을 지닌 제주가 태양광 발전과 풍력발전 지대로 바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오 도정은 신재생에너지 공급량 과잉과 극심한 환경훼손으로 제주의 경제와 환경 모두 최대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만 보고 필연적인 자연훼손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사업 손실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허가에 따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오 지사는 제주의 환경을 가장 많이 훼손한 최악의 지사로 남을 것인지, 그나마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지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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