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기후변화로 장래 제주의 연안재해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와, 안전사고 예방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10일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단체 제주지속가능발전연구회(대표의원 임정은)가 개최한 ‘제주 연안재해 예방 및 관리체계 선진화 전문가 정책토론회’에서 연안재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날 발제에 나선 박창열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연안재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굉장히 악화되고 있다. 연안의 활동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태풍 길목에 위치한 제주는 태풍 발생규모 확대, 집중호우 빈도 증가, 해수면상승 등의 효과로 돌발홍수와 연안의 복합재난 발생 위험이 크다. 2100년이면 현재보다 기온은 약 4.5%가 증가하고 세계평균보다 2배 높은 수준의 지금까지의 해수면 상승추세를 이어가면 해안가의 침수 예상지역은 전체면적의 4.8%에 달하며 대폭 늘어난다는 예측이 나왔다.

 박 연구위원은 재난의 불확실성 증대와 도시화·고령화에 따른 재해취약계층이 느는 상황의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첨단기술에 기반한 사전 예방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토론자로 나선 이성욱 제주대 교수도 “제주는 육지부와 다른 지질학적 측면에서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다”며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라산 지형에 따른 빠른 유속과 물빠짐이 원활하지 않은 저지대의 침수현상을 가진 제주는 연안재해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요즘 폭우의 특성은 게릴라성이고 갑자기 엄청 많이 내린다. 제주 남부지역에 그리고 주간보다 야간에 비가 많이 온다”며 “예·경보는 단기적이며 장기적으로 큰 저류지를 가지고 도로를 이설해 물이 빨리 빠질 수 있도록 하는 설계 기준들을 다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해안의 침식 지형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과 관련해서는 “고결화 되지 않는 퇴적층들은 다 침식된다고 봐야한다. 이에 대비하고 서서히 논의를 해야 한다”며 도시시설 기준 조정과 관련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